새만금의 습지는 철새들이 주서식지인 중국, 몽골로 오가는 도중, 쉬면서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곳으로 새만금환경생태단지는 그 중 일부의 종들(독수리, 종다리 등)이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습지의 가치는 철새의 이동과 분포를 보면 알 수 있는 데 우리나라 연안습지를 서식지로 이용하는 조류는 약 170여 종이 보고되었으며 이 중 40여 종의 겨울 철새가 서해를 따라 이동합니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의 습지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수리부엉이를 포함한 38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조류뿐만 아니라 해홍나물, 나문재 등과 같은 염생식물(염분에 내성을 가진 식물)과 갈대, 애기부들과 같은 정수식물(정화능력이 높은 식물)이 군집하여 서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식물의 서식으로 인하여 유입부에서 들어온 물이 습지에서 정화되어 유출부로 나가면서 주상천의 수질이 정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삵과 수달을 포함하여 총 10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수질정화 공간 ‘침전지’
이곳은 습지 내의 침전지는 생태적 수질정화 공간으로, 생물학적인 수질정화 과정 중 예비처리를 유도하는 수처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제공하여 생태적 역할도 수행합니다. 하천은 습지를 통과하며 유속이 감소합니다. 이 과정에서 흙과 모래 같이 입자가 큰 물질들은 하천의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가라앉은 흙과 모래는 1차 오염물질의 침전과 응집을 유도하여 습지의 토양 안에 가두어둡니다. 또한 유속이 감소하면서 부유물질 자체가 침강하기도 합니다. 침전지는 이러한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수질 정화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부유물질이 침전되며 토양의 일부가 되어 생물의 서식처가 되어 생태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훌륭한 자연 댐의 역할 ‘홍수저장·유도습지’
하천에서 급격히 불어난 물은 주변지역에 많은 피해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피해를 저하시키기 위해 물을 분산하여 저장할 수 있는 습지가 조성되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고려하여 단계별 습지를 만들어 홍수의 저장을 유도하는 기능을 합니다. 습지는 유속과 수위를 낮추는 수문학적 홍수조절 효과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치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홍수 발생 시 하천 유속을 느리게 하여 토양에 흡수되는 유량을 높여 피해를 줄입니다. 또한 습지의 토양은 단위 부피당 보유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많고 조직적이어서 우기나 가뭄에 훌륭한 자연 댐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습지에 흡수된 물은 습지로부터 홍수 이후에 천천히 유출되어 수생생물에 필수적인 하천수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연천이를 유도하는 역할 ‘범람지’
이곳은 자연스러운 범람을 유도하는 장소입니다. 홍수 시 하천에 의해 이동하던 부유물질들이 범람을 통해 제방을 넘어 고도가 낮은 새로운 배후 습지까지 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방과 배후습지 부분에 식물의 자연천이를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하천 양안에 쌓인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식생의 유입과 생장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자연천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범람원의 형성과정과 유사하며, 생태계를 관찰하는 교육적 기능도 합니다.
생물의 휴식처의 역할을 하는 ‘생물서식습지’
습지에서는 오랜 기간 물이 고이고 흐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생물 종들이 서식하며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모래톱, 자갈, 원주목, 식생 등 다양한 호안을 조성하여 장애 요소를 제어하고 야생 생물 이동 통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여 야생 생물의 먹이처, 번식처, 휴식처 등 제공하고 있습니다. 습지의 얕은 물과 수초지대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어린 물고기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새들에게도 쉬거나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육상 동물들에게도 물의 공급과 쉴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됩니다. 게다가 수생식물 근계조직이 미생물에게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습지에 모여 생물 다양성이 높이는데 중요한 장소가 됩니다. 특히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와 도래지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습지를 보호하는 일은 곧 생태계 보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수질정화 공간 ‘수질정화습지’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 미생물과 습지를 구성하는 토양 등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흡수하여 오염물질을 정화시킵니다. 특히 습지에 서식하는 대형 수생식물의 뿌리조직에는 수중에 있는 입자상 물질을 전기적, 기계적으로 퇴적 및 흡착시킬 수 있는 소형 수생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물억새 등 수질정화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수종식물을 식재하여 오염물질을 저하시키고 개방수면(15%)을 유지 관리하여 자정능력을 돕고 있습니다. 습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수질정화식물들은 농촌, 공장, 탄광 등으로부터 유입된 높은 수준의 인과 질소가 함유된 오수와 중금속이나 방사선 물질과 같은 물질을 생물학적인 정화과정을 통해서 깨끗한 물로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습지는 오염물질을 여과하고, 응축된 영양염류의 순환을 통해 하천의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를 낮추고 DO(용존 산소량)를 높여 산소를 발생하게 합니다.
생태적 질서를 만드는 ‘오염조절습지’
습지에 유입된 유기물질은 습지 내의 풍부한 플랑크톤에 의해서 분해되어 유기성 분해물질이 됩니다. 이 물질은 수서 곤충이나 어패류의 먹이가 됩니다. 수서 곤충이나 어패류는 물새나 양서류, 소형 포유동물의 먹이가 되고, 보다 상위 단계의 포식자인 뱀, 악어 등의 파충류나 물소, 사슴, 야생말 등의 동물들을 불러들여 거대한 생태적 질서를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습지의 오염물질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됩니다. 습지를 조성할 때 이런 과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습지의 수로를 직선형 수로가 아닌 사행형 수로로 조성하여 오염물질이 습지와 접하는 면적을 최대한으로 늘려 오염물질을 조절하도록 조성되었습니다.
습지의 순환의 공간 ‘수문안정습지’
물은 습지의 존재를 결정하는 주요인자 중 하나로서 습지생물의 영양원과 습지에서의 물질순환에 관계됩니다. 습지에서의 물은 지표수 흐름 또는 지하수 재충전 등의 유출과 유입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때, 수문체계는 하천의 유입수와 유출수의 수위와 수량을 조절하여 원활한 수원 유지와 관리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유출구와 인접한 습지는 이러한 수문체계의 역할을 하며 습지의 수위를 조절하여 우기의 홍수 저장과 건기의 가뭄 예방에 도움을 주며, 동시에 생물들의 서식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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